일상이야기/서평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3번째 만남

더배러_타래 2022. 9. 14. 22:19

부자 아빠와의 세 번째 만남

1990년대 말, 갓 출간된 따끈따끈한 이 책을 아버지에게 선물 받았었다. 2000년대 중반, 군대에서 매일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지냈다. 지식과 경험을 쌓아 자산을 모아야 한다는 교훈을 마음 한 구석에 밀어 넣어버리고 16년이 흘렀다. 그동안 안정된 직장이란 쳇바퀴 안에서 열심히 달리기만 했다. 2022년 쳇바퀴에서 벗어나려고 결심하고 이 책을 세 번째로 만났다. 그리고 세 가지의 교훈을 얻었다.

 

1.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로 남을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한 것은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모으냐다.

'돈의 심리학'에서는 부는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부는 구매하지 않은 좋은 차와 같은 것이며, 물건으로 바꾸지 않은 금전적 자산이다. 따라서 돈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려고 돈을 쓰는 것이야말로 돈이 줄어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할 때, 그 실제 의미는 '나는 백만 달러를 쓰고 싶어요'라는 뜻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건 말 그대로 '백만장자'가 되는 것과 정반대의 길이다.
고급 스포츠카를 탄 사람을 봤을 때, 사실 그가 부자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고급 스포츠카만큼의 돈을 지불했다는 것만 알 수 있다. 자본주의가 좋아하는 것은 돈을 많이 불리는 것과 뽐내는 것이라 한다. 돈을 불리는 것보다 뽐내는 것이 쉽기에 자산을 모으는데 쓰여야 할 돈이 엉뚱한 쪽으로 흘러가기 쉽다. 이것을 주의해야 한다.
돈이 새는 것을 막고 자산 쪽으로 길을 내려면 현재 나의 현금 흐름을 정확히 알아야 하며 광고나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지 말고 꼭 필요한 소비를 하는 것이겠지. 그래야 부자가 되어서도 부자로 남을 수 있다.

 

2. 자산의 옥석을 가리기 위한 것은 공부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자산이란 것은 가지고 있으면 돈이 들어오는 것이라 정의했다. 그리고 비싸게 파는 것보다 싸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조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좋은 자산을 고르는 안목이다. 이러한 안목은 자신에 대한 투자인 교육을 통해 길러진다고 한다. 세미나, 이북 등과 같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공식(formula)을 획득해야 한다.
그리고 또 강조했던 것이 기존에 가진 고정관념을 깨야한다고 한다. 최근 인기 도서인 'Think again'에서는 현재와 같이 변화무쌍한 세상에서는 생각하고 배우는 능력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진 지식을 다시 생각하고, 잊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2022년에도 윈도우95를 쓰는 사람을 보면 비웃지만 95년에 만들어진 지식에 쉽게 얽매이곤 한다. 따라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3. 마음먹는 것은 소용없다. 그저 실행만 있을 뿐

행동은 늘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행동을 취해야만 경제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지금 행동하라!

이 문장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언제까지 망설일 수는 없지. 이제까지 수많은 기회를 놓쳤고 세월이 많이 지나갔으니 지금이라도 움직여야 한다. 꼭꼭.

 

모든 것은 때가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 신희상

평생 투자를 해오신 아버지가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셨을 때는 분명 의도가 있으셨을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자라오는 동안 계속해서 '돈'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던 것 같다. 물론 부자아빠와 의견이 완전히 같지는 않으셨지만 큰 흐름은 비슷했으리라. 하지만 말을 물가까지 데려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돈에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의 형태로, '실행'이 되지 않은 채로 잊혔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 25여 년의 세월 속에 나는 이 책을 세 번 만났고 10대에서 40대가 되어서야 머리를 넘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이제는 이 책과의 연을 확실히 맺으려 한다. 오래오래 두고두고 읽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