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 서초구 아파트마저 5개월 만에 하락세도 돌아섰다. 서울 25개 구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떨어진 것은 3년6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과 거래절벽에 전국 아파트 가격이 저지선 없이 밀리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위축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가 시장을 압박하는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초를 비롯한 강남도 한동안 동반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급상승의 반작용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2010년대 초와 비교를 해봐야할까?
제품이 안 팔린다…넘치는 재고에 삼성·LG '초비상'
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 상반기 창고에 쌓아놓은 재고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공포로 ‘소비절벽’이 현실화하면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은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추는 등 재고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 급증으로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대폭 축소하면 고용·소득 감소에 이어 소비도 위축되는 등 경제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美 Fed "인플레 잡힐때까지 성장 꺾여도 기준금리 올려야"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제 성장세를 꺾는 한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정 시점이 지난 뒤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강력하다고 주장하던 노동시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인정했다.
우리 나라는 금리를 어디까지 따라서 올릴것인가? 미국처럼 경제지표에 괜찮은 점이 보이고 있을까?
기준금리 뛰는데…인터넷은행, 대출금리 인하 경쟁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압박에도 인터넷은행들이 오히려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 예대마진을 축소하더라도 일반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자산을 끌어오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인터넷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여력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점이 없어 인건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급여 총액을 9723억원이라고 공시했는데 케이뱅크의 급여 총액은 216억원에 그쳤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금리에 자본조달비용과 인건비 등의 운영 원가, 목표이익률 등을 더해 산정한다. 인건비가 적을수록 대출금리도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택 시장은 침체 빠졌는데…상가 매매가는 '역대 최고'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상가 평균 매매가는 ㎡당 624만원으로 조사됐다. 해당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이다. 상가 매매가는 2020년 초부터 오름세를 보여왔다. 2020년 상반기 ㎡당 520만원에서 하반기 580만원으로 올랐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599만원으로 뛰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612만원으로 처음 600만원을 돌파했다.
경매 시장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지역 상가 낙찰가율은 105.2%를 기록했다. 2월 64.7%에서 3월 117.9%로 대폭 오른 뒤 4월 126.3%, 5월 90.4%, 6월 120.6% 등 높은 낙찰가율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상권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상가는 작년 초부터 높은 매매가에 거래되고 있다“며 “상업 업무용 부동산은 주택에 비해 거래량이 적어 즉각적인 하락 전환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시장 하락세도 불구하고 상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데는 강남 성수동 등 특수지 선호가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각하는 것은 다 비슷한거 같은데, 인플레와 경제 침체의 방향성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 같네.